자유기고

[윤평중 칼럼] 반일·종북 민족주의, 대한민국을 위협하다

작성자
hwlee8
작성일
2020-10-16 05:53
조회
11
조정래 작가 친일 논란 재점화 문 정권 반일 민족주의 엄호 감성적 민족주의는 愚民化 술책 나라 해치는 반일·종북 克日·克北이 민족주의 화두 돼야

광복 75주년이 지났어도 반일 민족주의는 현재진행형이다. 문재인 정권의 ‘관제 민족주의’로 한·일 관계는 벼랑 끝에 섰다. 시민사회는 일제 잔재 청산을 내세워 중·고교 교가를 교체한 데 이어 유치원 명칭을 유아 학교로 바꾸자는 운동이 한창이다. 정권 지지율의 절대 병기인 관제 민족주의는 민심에 뿌리박힌 반일 감정과 폭발적 상승 작용을 불러일으킨다. 반일 민족주의를 비판하면 토착왜구로 몰려 생매장된다.

“150만 친일파를 전부 단죄하지 않으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 ‘민족문학계 거장’ 조정래의 일성(一聲)이다.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민족 정기를 위해 반민특위를 부활시켜 민족 반역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조정래는 그냥 소설가가 아니다. 그의 ‘태백산맥’은 860만부가 나간 초(超)베스트셀러다. ‘아리랑’(410만부)과 ‘한강’(305만부)까지 한국 근현대사 대하소설 3부작이 1600만부 팔렸다. 문학적 성취 여부를 떠나 천문학적 판매량은 조정래 소설이 한국인의 마음을 건드렸음을 보여준다. 반일 민족주의의 정치적 재구성이야말로 성공의 비기(祕技)다.


윤평중교수/한신대학교

‘민족은 상상된 공동체(imagined community)’라는 주장이 있다. ‘민족이 민족주의를 만든 게 아니라 민족주의가 민족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혈통과 언어를 공유한 반만년 백의민족을 자랑하는 한국인에겐 놀랍게 들린다. 장기 지속된 혈통·언어·문화 위에 건설된 한국 민족주의와 근대의 산물인 서양 민족주의를 평면 비교하긴 어렵다. 하지만 민족주의가 민족을 불러낸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다. 단군 신화는 몽골 침략에 시달린 고려 말에 한민족의 뿌리로 ‘호명’된다. 위대한 한민족의 상고사(上古史)를 외친 위서(僞書) ‘환단고기’는 일제 때 ‘발견’된다. ‘조정래 파동’은 민족과 민족주의가 역사적으로 재구성된 정치 담론임을 입증한다.

북한 문제 역시 감성적 민족주의가 대세다. 북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근육 자랑에도 문재인 정권은 김정은 위원장의 빈말에 감읍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을 초토화할 북한 핵 무력과,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을 위로하는 김정은의 민족주의 수사(修辭)는 정면충돌한다. 시민사회는 북한의 가공할 군사력 증강이 실제로 겨냥한 과녁이 한국인의 생명과 재산이라는 현실에 눈감는다. ‘북이 설마 핵으로 동족을 치겠느냐’는 ‘우리 민족끼리’ 소망 사고가 김정은의 집요한 한반도 통일 전략을 감춘다.

반일 감정의 씨줄과 종북 정서의 날줄이 한국 민족주의를 왜곡한다. 북한이 일제 잔재를 없애 민족사적 정통성에서 앞섰다는 거짓 사관(史觀)이 민족주의를 오염시킨다. 감상적 민족주의는 엄혹한 국제정치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방해한다. 21세기 신(新)냉전에서 한반도는 미·중 두 제국 패권 경쟁의 최전선이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공유한 한·일 간 상호 협력은 ‘제국 중국’의 무한 팽창에서 우리 주권을 지킬 합종연횡의 국가 전략 자원이다. 즉물적 반일 감정을 넘어 냉정한 극일(克日)과 용일(用日)이 새로운 한국 민족주의의 화두가 되어야 마땅하다.

북한은 우리가 생각하는 한민족이 아니다. 스스로 ‘김일성 민족’을 선포한 지 오래 되었다. 세계 5대 핵강국인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 버금가는 핵전략 국가임을 실증한 북한의 군사 굴기로 남북 체제 경쟁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한반도 전략 구도의 중대 변환에 직면해서도 공허한 종전 선언에 집착하는 문 정권의 종북 민족주의는 나라를 해치는 망상이다. 정전 협정과 한·미 동맹에 기초한 정전 체제는 한반도의 ‘사실적·법적 평화’를 70년 가까이 지탱해왔다. 냉혹한 국제정치 현실과 힘의 역학을 외면할 때 남북이 공존하는 한반도 2국 체제 수립은 불가능하다. 6·25전쟁은 열정적 민족주의가 평화는커녕 전쟁을 초래한다는 교훈을 증명한다.

반일·종북 민족주의는 나라와 시민적 자유를 위협한다. 반일 민족주의는 시대착오적이고 종북 민족주의는 역사의 반동이다. 하지만 민족주의가 만든 국민 국가는 인류의 엄연한 현실이므로 열린 민족주의를 가꾸는 방법 외엔 다른 대안이 없다. 혈통과 관습에 매인 종족적 반일·종북 민족 감정은 역사의 퇴행에 불과하다. 종족적 한계를 떨쳐내는 시민적 민족주의라야 한국 민족주의가 부활한다. 반일·종북을 넘어 극일·극북(克北)으로 가야 우리가 산다. 광복 75주년에 실체도 없는 친일파 타령은 자유롭고 정의로운 공화정의 적(敵)이다.

출처:조선일보, 윤평중 교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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