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투고

콩으로 빚은 술, 커피 ...

작성자
이지은
작성일
2018-10-13 01:57
조회
147
세상엔 참으로 다채로운 삶이 공존하고 있다

그 삶속엔 스스로의 몸짓이  만든 세상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건 마치 시간속에  잘 익은 된장 같기도 하고 허허 벌판을 휘도는 헛헛한 바람 같기도 하다

이렇게 존재의 수 만큼이나 공존하는 삶을 단 몇마디로 형용해야 한다면 '' 한잔의 커피'' 라고 말하고 싶다.

'' 악마처럼 검고 천사처럼 순수하며, 지옥처럼 뜨겁고 사랑처럼 달콤하다 .....''

괴로움이 목전을 차고 넘칠때 차가운 술 몇 모금이 위안을 가져다 주었다면, 어두운 밤 반짝이는 지혜의 불을  밝힐때 우리는 따끈한 한잔의 커피로 마음의 심지에 불을 지핀다.

아라비아 최초의 의학자이며 철학자인 라제스는 ' 분춤 (bunchum) ' 이라는 이름으로 커피 원두의 특성을 기록했다.

커피의 기원은 그리스도 탄생 9세기 이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정확한 기원은 마치 전설처럼 구전되어 떠돌뿐 그 정확한 근거를 밝힐수 가 없다.

고대 아라비아 인들은 콩과 나무를 ' 분 bun' 이라 불렀고 그 콩으로 만든 음료를 ' 분춤' 이라 불렀는데 이는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 커피 ' 라는 단어와 동의 하며  커피의 원산지인 에디오피아의 남서부 ' 카파 '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아랍의 ' 까호우와 '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어  ' 배고픔을 줄이다 ' 라는 의미의 ' 까히야 '의 변화형으로  원래 와인의 한 종류를 지칭하는 말이나  그와 유사한 각성 효과가 있는 커피에도 그 이름을 붙여 사용했다.

' 분 ' 은 쓴맛을 지니고 있는 뜨거운 성질과 동시에 수렴성에 의한 차가운 성질을  갖는다.

이처럼 커피가 먼저 본초학 분야에서 다뤄진 데는 아라비아 의학자들의 실수이자 노고가 한몫을 했고 그로써 커피는 당대 약으로써의 효능을 가진 약물로 인식이 되었다.

반면 고대 그리스 신화속에 등장하는 ' 네펜테 (nepenthe)' 는 헬렌이 이집트를 떠날때 갖고 온 슬픔을 잊게 하는 음료라고 기록 되어있으며 , 이는 커피와 혼합한 ' 와인 ' 이었다.

또한 영국의 문필가 샌디즈와 버튼, 헨리 블런트 경은 스파르타의 ' 검고 묽은 수프 ' 가 커피라고 주장했는데  이처럼 다채로운 이야기를 품은  ' 분 '은  예멘에서 자라는 식물로 유대력으로 12월에 씨를 뿌려 5월에 수확을 한다고 한다.

열매의 껍질을 벗기고 속을 보면 보리처럼 두 부분으로 갈라져 있고 황색을 띠는데  열매의 외피와 과육을 달여서 마시거나 커피 원두만을 우려내거나 고아서 마셨다.

하지만  오늘날  사용되는 로스팅 방식은 그 이후 페르시아인들이 고안해 낸 방식이 최초이다

초창기 이슬람 성직자들은 코란에서 금하는 와인대신 커피를 마셨고  그후 종교생활에 위협이 될 정도로 대중화 되자 와인을 금하듯 커피를 금하기 까지 했다.

아랍어로  ' 카호우와(cahouah) ' 는 와인을 의미하나  후에 음료를 통칭하는 말로 사용하게 되었는데 당시 커피라 불리는 음료가 세종류가 있었다.

하나는 와인을 포함한 각종 술이었고 또 하나는 커피 원두의 껍질을 달인 즙이며 마지막으로 커피 원두(씨앗)를 달인 즙이었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다양한 방법으로  즐겨 마셨고   열매의 과육 또한 즐겨 먹었는데 이는 오늘날 커피 생산 국가 국민들의 필수 주전부리가 될정도로  그 맛과 향미가 매우 좋다.

전 세계에서 종교 표식만큼 많은 것이 있다면 카페 일것 같다

한집 걸러 있다시피 즐비하게 늘어선 크고 작은 카페엔 고대인들의 커피를 향한 흥미롭고 진지한 눈빛대신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사람들 사이를 마치 함께한 연인처럼 마주보고  앉은 한잔의 커피가  다정히 이야기를 듣고 있다. 깔깔대는 웃음소리를 벌컥벌컥 삼키면서 말이다.

카페 예찬론자 비엔나의 시인 ' 페테르 알텐베르크' 의   '' 카페로 '' 라는 시를 마지막으로 전해본다

 

카페로!

 

걱정이 있거나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카페로!

이유는 알수 없지만 애인이 약속을 어겼다면 카페로!

신발이 닳고 닳은 자, 카페로!

월급은 400 크라운인데 지출이 500크라운이라면, 카페로!

현실에선 보잘것 없는 일개 노동자지만 영예로운 장인을 꿈꾼다면, 카페로!

맘 통하는 친구가 없다면, 카페로!

자살 충동이 인다면, 카페로!

사람들이 꼴보기 싫으면서도 또 그들 없이는 즐겁지 않다면, 카페로!

친구 앞에서도 발표할 수 없는 형편없는 자작시가 있다면, 카페로!

석탄도 떨어지고 가스도 떨어졌다면, 카페로!

현관문이 잠겼는데 자물쇠 장수를 부를 돈이 없다면, 카페로!

새로운 애인이 생겨 옛 애인을 약올리고 싶다면, 새 애인과 함께 예 연인의 단골 카페로!

어딘가로 잠적하고 싶은 자, 카페로!

새로 산 옷을 자랑하고 싶은자, 카페로!

어디서도 외상이 통하지 않는다면, 카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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