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파와 종말론자들의 행보

지금 이 나라 정치권엔 주사파가 대세다.
그렇게 되고 말았다.
우리가 그렇게 만들어 주었다.
“주사”라고 부르면 그럴듯하게 들릴지도 모르나
주사파란, 김일성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좌파 운동권을 일컬음이다.
그 주사파가 정작 북한에는 없다.
대한민국에만 넘쳐난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너무도 당연한 명제를 내걸고
이른바 주체사상이란 걸 만들어 김일성에게 바친 황장엽은,
1997년, 남한으로 귀순했다.
1980년대 북한방송으로 배운 주체사상을 “강철서신”이란 유인물로 대학가에 전파해온
주사파 대부 김영환은,
밀입북하여 김일성과 접견한 후 그의 천박한 식견과 사회주의혁명과는 거리가 먼 북한사회의
낙후.부패상 등에 절망, 전향 후 북한 민주화운동에 나서고 있다.

그것을 창시한 자나 전파한 자나 모두 다 등져버린,
그야말로 철 지난 적폐덩어리일 수밖에 없는 김일성 주체사상이,
왜 멀쩡한 이나라 내 조국땅에서 넝마 뒤집어 쓴 붉은유령이 되어 넘실대고 있는가?

청와대 비서진들 다수가 주사파 운동권인 “전대협 “출신들이고,
그들은 명시적으로 전향의사를 표명한 사실이 없다고들 한다.
그들의 영향 탓인지는 몰라도 이 나라의 현실적인 대통령으로 앉아있는 사람은,
“사람이 먼저다! 사람에 대한 중시는 한국과 아세안의 공통철학이며, 이정표다! ”
는 말을 되뇌임으로써,
그의 뒤에 주체사상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게 아닌가 하는,
그야말로 우리를 슬프게하는 의문까지 떠올리게 하고 있다.

용도 폐기된, 그 심각한 폐해가 입증된 주체사상을 아직도 신봉하는 자들은 대체 왜,
무엇을 위해 그짓을 계속하는가?

지난 11. 23 북한 인민군전사 오청성이 판문점 JSA 경계선을 넘어 귀순했다.
북한인민군은 그의 등에 AK소총 등 40여발을 쏘아댔고,
그 중 5발이 목숨을 걸고 탈출을 감행할 수밖에 없던 그의 고독한 몸을 관통했다.
25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병사의 모진 목숨을 아주대병원 이국종교수가 살려낼 때,
그의 내장에 기생해온 수십마리 기생충이 문제가 되었다.
그는 주체사상에 의해 통치되어 온 북한사회의 처참한 현실을 자신의 몸으로 증명해주었다.

이번 귀순병사 내장에 광범위하게 기생해온 회충은
주사파들에게 황장엽의 귀순 못지않은, 아니 그보다 더 생생하고 현실적인
충격을 안겨 줄 것이다.

그러자, 정의당 의원 김모는
의사가 귀순병 몸속의 기생충을 언급한 것은 인권을 무시한 처사라며 비난하고 나섰고,
재미친북여성 신 모는
“북한에서 기생충은 유기농 다이어트 역할을 한다”는
기상천외한 변명으로 각자 자신과 북한의 망신만을 더 짙게 칠하는 우를 자초했다.

진실은,
거짓을 사실로 믿거나 거짓을 일삼아온 자들을 아프고 고독하게 만드는 법이다.
그들은 진실을 외면할 수밖에 없다.

광신도 중엔 종말론자들이 많다.
그들은 지구의 종말이 가까웠고, 자신들만이 휴거에 의해 구원받을 수 있다고 굳게 믿으며,
심신과 재산, 자신의 미래까지 모든 것을 바치고 엄숙한 모습으로 종말과 휴거일을 기다린다.
그러나 아직 그들의 믿음대로 종말이나 휴거가 찾아든 일은 없었다.
예언되었던 종말의 순간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지나가 버린다.

그들은 절망한다.
그들중 극소수는 진실을 깨닫고 일반사회로 돌아가기도 하나,
대다수는 얼마 안가, 자신들의 간절한 기도가 종말을 늦췄다는 등 다른 논리를 찾아내고,
그러나 종말은 반드시 온다고 강변하며 오히려 전보다 더 전도에 전념하게된다고 한다.

그들은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없는 것이다.
종말론을 믿으며 그들은 너무나 많은 것을 희생해 왔다.
되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버린 것이다.
허황된 종말론을 믿어 온 어리석은 자신을 도저히 받아 들일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과 같은 광신도 모집에 열중한다.
자신이 결코 극단적인 소수자가 아니고 많은 이들이 자신과 같은 믿음을 가져줘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사회적증거 (social proof)”를 찾아내어 안심하려는 심리현상,
방어기제 (defence mechanism)이다.

이 땅의 주사파들도 이와 같은 현상을 보이는게 아닐까?
사람인 이상, 지식인일수록 주체사상이 이미 용도폐기된 넝마쪼가리임을 모를 리가 없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청춘을 바친, 주체사상과 사회주의 혁명 논리의 일그러진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들에게 있어 진리는 고통이고 고독일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그들은 끊임없이 자신도 잘 알지 못하는 김일성주체사상을,
“사람이 먼저다!”는 바보같지만, 간명한 논리를 내세워 후배들을 포섭, 교육하며
자신들을 복제해 온 것이리라.

더구나 박근혜대통령 탄핵, 구속에 이은 좌파정권의 탄생은,
사회주의가 답이며 북한이 희망이라는,
그들의 시대 착오적 착각이 어쩌면 착각이 아닌 이상일수도 있겠다는 망상까지
불러 일으키기에 족했다.

이제,
전향을 거부하거나 망설여온 그들은 얼결에 대세가 된듯도 하다.
그들은 시대착오적 패자였던 자신들에게 어이없이 찾아든 승리에 반신반의하면서,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 자신들의 승리를 확인하기 위해서인지….
언론과 검찰의 칼을 앞세워 이른바 적폐청산에 일떠나섰다.

사람이 먼저! 라는 그들에게 있어 보수나 우파는 사람이 될수 없다.
그들이 인정하는 사람은 계급투쟁과 사회주의혁명의 동력이 될 노동자들 뿐이다.
최소한 촛불을 든 자들이어야만 한다.

주체사상은 이른바 “수령론”으로 변형되어졌다고 한다.
혁명을 완수할 동력은 주체 의식을 가진 사람, 즉 노동자들이지만,
그 노동자들은 수령의 강력한 영도하에서만 혁명을 완수할 수 있고,
그 수령님은 오직 공화국의 태양이며 최고존엄이신 김일성수령 뿐이라는 것이다.

이 일을 어찌할 것인가?
“사람이 먼저”라는 저들에게 있어 보수 우익이나 태극기세는 “사람”이 아니라,
청산되어야할 적폐이리라.

저들의 판사란 자는,
대통령에게 방자한 파면선고가 내려지던날,
군중들의 절망적 분노와 흥분을 그나마 조금이라도 분출케하여 진정시키기 위해,
울음섞인 목소리로 “돌격!” 을 외쳤던 집회 사회자 손상대교수에게
폭력시위 선동혐의를 들 씌워 징역 2년형을 선고했다.

그래 갈테면 가라!
너희들 갈 데 까지 가보라!
허나 명심하라!
지난 일년, 또 앞으로 얼마간 너희들이 저지른 일, 저지를 일,
말 한마디 한마디 모두 다, 있는 그대로,
모래사장이 아닌 역사의 뜨거운 철판 위에 깊이 각인될 것이니!

그리고 한 마디만 듣자!

“너희들! 이 나라를 대체 어디로 끌고 가려는 것인가?”

2017.12.4 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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